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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가 가지고 있는 심리

치매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를 치매인이 직접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
렵다. 최근에는 치매인이 치매라는 질병을 앓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고민을 일기로 기
록하거나 습작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게 되었다. 또한
2006년 4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치매인 '본인회의'가 열렸고,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치매 초기단계에서는 가능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 그 생각을
우리들에게 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우리들은 치매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문제점을 치매인의 표정이나 단편적인 언어, 행동 등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 또한 치매
인의 심리는 그 질병의 종류나 행동에 의해 다르고 하루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으므로
일괄적으로 지적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러므로 본 장에서는 치매
그 특징에 대하여
에서 인지 기능장애가 일어나면 실제로 어떠한 감정이 생기고 어떤 행동으로 표현되는
지를 중심으로 살펴봐야한다.
1. 불안
일반적으로 '모른다라고 하는 것은 불안한 상태이다. 우리들도 길을 헤맬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불안하게 되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있으면 불안하다.
자신이 여기에 무엇을 하러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도 불안의 요인이 되고 또한 자신에
게 익숙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불안하다. 이처럼 우리들은 사소한 것에 불안하게 된다.
익숙한 마을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기억나지 않을 때, 주위 사람이 전
혀 모르는 사람들뿐이라고 느껴질 때, 저녁이 되어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를 때
치매인은 불안해 할 것이다. 치매인은 단편적인 기억이 없어져가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다. 즉 연속되는 시간 속에서의 생활이 아닌 단편적으로 체험
하는 생활로 변화하게 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커다란 불안을 안고 생활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 불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건망'은 사소한 일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거나, 혹은 아
있는 사람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등 사소한 기억 망각이다. '건망은 잠시 기업게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기억이 날 때까지 조바심을 내거나 불쾌해지는 경우도 있어 스트레
스가 생긴다. 이것이 빈번히 일어나는 경우 스트레스는 만성화되고 항상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건망'은 아마 이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초조
으킨도 필요한 물건이 안 보여서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잘 두
어다고 생각해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방금 찾아보던 곳인 걸 알면서도 몇
번이고 동일한 곳에서 찾곤 한다. 그러한 경우 초조함이 생기고 화가 폭발하듯이 일어
나는 경우도 있다. 치매인도 이와 비슷하게 평상시에 아무런 문제없이 했던 일들을 자
신의 생각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다.
4. 혼란(료)
치매인은 판단장애가 일어나므로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
기느 어렵다. 이러한 판단장애는 치매인을 혼란에 빠트리기 쉽다. 일반적으로 고령자
라고 해도 손에 익어 자신에게 익숙한 일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하지만 재촉을
바거나 자신의 능력을 넘는 것을 요구하면 혼란에 빠지게 되어 할 수 있는 쉬운 일도
무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치매인은 한번에 여러 가지 내용을 동시에 듣거나 재촉
당하고 주의를 받으면 심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일반 고령자는 비교적 옛날 일은 잘 기억하고 새로운 것은 자주 잊어버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치매인의 경우 일반 고령자와는 반
대로 새로운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과거에 대한 기억들은 남아 있다. 바로 전 일에
대한 기억장애와 단편적 기억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자주 혼동한다. 현
재와 30년 전이 동시에 존재하여 실제로는 80세인 고령자가 자신은 40세라고 말하
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축의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20년 전의 일을 지금 일처럼 생각하
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정년퇴임을 했음에도 아침이 되면 출근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5. 피해의식
치매인은 기억 장애 때문에 자주 착각을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착각은 기
을 수정할 수 있지만, 기억 장애로 인한 착각은 자신의 기억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착각을 사실로 확신하고 기억을 수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인에게 비
교적 많이 나타나는 '도둑 망상이 있다. 자신이 중요하게 보관하던 지갑이나 돈을 놓아
장소를 잊어버리는 경우는 흔히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 넣어두었는지를

생각하고 이곳저곳을 찾아보지만, '도둑맞았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
은 자신이 보관해 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고 넣어둔 장소를 잊어버렸을 뿐이라고
하는 '체험의 일부를 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매인의 경우는 자신이 물건을 넣어
두었다는 자체를 잊어버리는 '체험전체에 대한 건망'이기 때문에 자신이 찾는 물건이 없
으면 '도둑맞았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거기다 '도둑 망상은 주위의 친근한 사람을 도둑
취급함으로서 치매인과 케어자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우리집 며느리는 밥도 안준다' 라고 하는 피해적 감정이나 자신이 버려
졌고 어느 누구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는다고 하는 '버림받았다는 망상'의 증상도 나
타나기 쉽게 된다.
6, 자발성 저하와 우울증
모든 치매인에게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치매 초기의 치매인이 자신의 행
동에 실패가 많아진 것을 느끼면 우울증이 나타난다. 그 원인은 지금까지 문제없이 해
오던 일에 실수가 많아졌거나 혹은 항상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사람이 식사 준
비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상 생활의 사소한 일들에 실패가 거듭되면 그 실패의 경험으
로 인하여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또한 치매가 진행하
면 다양한
실패를 주위에서 지적 받게 되고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도 꾸중을 듣거나 문
책을 당하면 우울해지고 자발성이 저하되는 것 처럼 치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실수에 대해 꾸중을 듣거나 문책을 당하면 자발성이 저하되고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다.
7. 심한 감정 변화
치매인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며 화를 낸다. 이반
웅만 보고 '치매인은 무섭다', '충동적이다' 혹은 '폭력을 잘 휘두른다' 라고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 전문가라면 치매인이 흥분할 때 흥분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도 심신이 건강하고 가정이나 직장에 큰 문제가 없는 등 편안한 생활을 할
때는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아도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병에 걸리거나
가정이나 직장의 일로 걱정이 많을 때는 스트레스에 대한 한계치가 낮아지고 작은 자
극에도 초조해한다. 또 평소 화내지 않던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
가 많다 치매인의 내적 세계를 생각해보자. 자신의 안식처가 없다는 불안감이나 일상
생활이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조감, 피해감, 혼란 등 다양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고
이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축적된 상태로 생활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약간의 자극이나 주위의 별 뜻 없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남거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치매인의 잘못된 말투나 행동에 대하여 설득하거나 강제적인 태도, 질책.
정정 등은 치매인을 자극하기 쉽고 공격적인 말투나 흥분상태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8. 행동을 정당화하는 행위
치매인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행동으로 보여진다. 우리
들은 정보가 부족한 부분을 상상으로 보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마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 '확실히 이렇게 될거야라고 하는 상상은 어디까지나 상상이고 자기 자신도
상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치매인의 경우는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치매인도 우
리와 같이 부족한 정보를 상상으로 보충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상황을 인식하고 이야
기하는 것이 아닌 기억의 결핍을 메꾸려는 작업이며 그 상상 속 이야기를 진실로 인식
한다. 즉 우리는 상상인 것을 자각하고 있지만 치매인의 경우는 '아마도 이렇게 되지 않
을까가 아닌 '이것이다라고 확신해 버린다. 이것은 자신의 생활사나 일상 생활에서 기억이
안나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말이 되도록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들
어낸 이야기는 현실은 반영한 내용이므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사실이라고 믿
는다. 대개 치매인에게 불리한 내용은 드물고 유리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만든 이야기는 자기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고 실수가 많은 생활을 보상
하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다. 또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치매인의 방어적인 반응
이라 생각한다.